건축주가 막연한 프로그램보다 더 분명한 태도로 건물이 놓여지는 방식-분동을 요구한 것은, 그가 도시계획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집이 담고 있는 내용보다 도시와 집, 집 내부의 채와 채,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관계’가 건축주의 첫 요구였다. “도시계획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건축가와 헷갈려 한다. 도시계획은 건축물을 하나의 덩어리(mass)로 취급하면서 그것의 용도가 어떤지, 주변과의 관계가 어떤지 등을 살핀다.” (건축주의 두 번째 편지 중)
따라서 건축 계획 역시 건물의 형태 이전에 외부 공간의 배치가 먼저였다.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열린 배치를 원했지만, 대지는 대도시 근교의 택지와 크게 다를 바 없이 구획된 나대지였다. 다소 소란스러워질 미래에 대비해서 내향적인 집을 지향했고, 중심에 마당을 두기로 했다. 모든 동은 앞마당과 뒷마당을 가질 수 있는 ㅁ자 구조를 가졌다. 이 ㅁ자를 대지에서 약간 방향을 틀어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각 동에 삼각형 마당이 생기고 더 넓은 폭이 필요한 활동을 수용하게 된다. 내향적 활동과 외향적 활동이 둘 다 가능하며, 어떤 공간에 있는지에 따라 앞마당이 뒷마당이 되고 뒷마당이 앞마당이 되는 복합적 공간성을 갖는다.
단단한 ㅁ자 구조에 각 외부 마당으로의 통로를 만들어주어 중심과 외부 사이의 흐름을 만들었다. 이 연결부는 안으로 좁고 밖으로는 넓어지는 형태여서 안마당의 공간감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각 동으로 작은 외부 공간들이 관입하여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리고 자연스럽게 각 동 내부의 공간을 구획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하였다. 주재료인 하프커팅 벽돌 타일은 거친 면을 ㅁ 공간에, 관입된 부분은 매끈한 면으로 구분해서 사용함으로써 관입의 느낌을 강조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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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이치훈, 강예린,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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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808m2
246.52m2
278.78m2
지상 2층
2대
5.65m
30.51%
34.50%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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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면 치핑, 수성페인트 도장
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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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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