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2023년 4월호 (통권 665호)

있어 보이는 건물
“우리가 나름 업계에서는 선두주자인데, 회사 건물이 이러니 직원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빌딩처럼 있어 보이게 지어주세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건축주가 전한 당부의 말이었다. 도심지 내 이형의 대지는 기능과 법규의 퍼즐을 맞추며 볼륨이 결정된다. 물류 창고와 실험실로 쓰일 1~3층은 화물 입반출과 실험장비를 고려해 층고를 5.5m로, 사무 공간인 4~5층은 층고를 4.4m로 잡았다. 좁고 긴 대지에 높은 공간을 쌓아 올리니 일반적인 5층 건물과 달리 길쭉한 비례의 매스가 만들어졌다. ‘빌딩’처럼 있어 보이는 건물의 출발점이 만들어진 셈이다.
기능과 맥락에 대응하는 외피
복잡한 도심지에서 건물이 드러나는 방식을 고민했다. 먼저 외피를 네 가지 유형(A-보여주는 창, B-걸러주는 창, C-음영을 만드는 패널, D-단정한 패널)으로 구분하고 콘텍스트와 내부 공간에 맞게 조합해 외관을 만들었다. 유형별로 투명한지(A) 아닌지(B), 굴곡이 있는지(C) 평평한지(D)가 다르지만, 각각의 입면 요소는 1100mm의 정방형 입면 모듈을 통해 하나의 외피 시스템으로 통합된다. 주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유리 커튼월 방식의 외피(A, B)를 적용했다. 유리면에서 100mm 돌출된 수평루버와 수직핀의 두께를 각각 20mm, 3mm로 달리하여 길이가 변하는 수평라인을 강조해 입면에 리듬감을 부여했다. 물건을 적재하는 공간의 외피는 패널(C, D)로 마감했다. 절곡 패널과 수평부재로 마감한 외피(C)는 시간에 따라 그림자가 달라지며 입면의 깊이감에 변화를 주도록 했다. 필요에 의해 개폐창을 낼 때에도 패널과 같은 크기와 각도로 설치해 입면의 통일성을 유지했다.
공간 경험이 주는 자부심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만나는 다양한 공간 경험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덴티티를 지닌 외관에 더해서, 투명유리(A)와 실크스크린 유리(B)를 대비시켜 멀리 교차로에서부터 스카이로비의 투명성이 느껴지도록 했다. 가까이에서는 절곡 패널의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지루하지 않는 깊은 입면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번듯한 오피스로 출근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출근 동선이 주차장과 겹치지 않도록 코어를 최대한 도로변으로 바짝 붙이고 1층 엘리베이터 홀에 작은 정원을 두었다. 주 업무 공간인 4층에 내리면 1층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밝고 시원한 로비를 만나게 된다. 고척스카이돔을 바라보며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5층 라운지에 있는 동료와 인사하는, 업무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높은 층고의 사무실에는 실크스크린 유리 커튼월을 설치해 주변의 불편한 시선은 거르고 채광은 충분히 들어오게 했다. 사무 공간 안쪽으로 4~5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만들면서 소통과 휴식을 위한 보이드 공간을 두었다.(글 이주한 / 진행 방유경 기자)






월간 「SPACE(공간)」 665호(2023년 4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그건축사사무소(이주한)
박도현, 유지민, 이선아, 소유정, 강가윤, 김덕재, 이제혁
서울시 구로구 중앙로1길
오피스, 공장
627㎡
376㎡
1,650㎡
지상 5층, 지하 1층
7
30m
59.9%
247.5%
철근콘크리트조
컬러강판, 로이복층유리, 박판타일
노출콘크리트, 박판타일, 수성페인트
(주)베이스구조기술사사무소
(주)대오엔지니어링
(주)보우티앤씨
엠오에이종합건설(주)
2019. 12. ~ 2020. 6.
2020. 7. ~ 2021. 12.
36억 원
삼형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