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2023년 4월호 (통권 665호)

좁은 골목길에 건물을 신축할 때
단단 기숙사는 저층 주택이 밀집한 오래된 주거지역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다. 대지의 남쪽은 3.5m 폭의 위험한 통과도로를, 북쪽은 길에 면한 집들이 공동마당처럼 사용하는 막다른 골목을 접하고 있다.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을 수용하려면 두 필지를 합한 대지에 주차장을 갖춘 5층 건물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이는 동네의 스케일과는 맞지 않는 크기였다. 작은 동네에 큰 건물이 줄 위압감을 해소하는 것이 설계의 시작이었다.
비좁은 길에 숨통을 열어주는 건물
우선 큰 매스를 주변 건물의 층고에 맞춰 2.7m 높이로 나누고, 위로 갈수록 각 층이 남쪽으로 25cm씩 밀리도록 이동시켰다. 그래서 북쪽 골목에서는 하늘이 더 넓게 보이고 건물은 작게 느껴진다. 반면 남쪽에서는 땅으로 내려올수록 대지경계선과 간격이 넓어지기 때문에 비좁고 위험한 통과도로에 숨통을 열어줄 수 있다. 1층을 필로티로 띄우자 단절되어 있던 양쪽 길이 이어지면서 동네에 여유가 생겼다. 건물의 주 출입구도 남쪽과 북쪽 어디서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작은 스케일과 외부 공간
건물 중앙의 외부 계단을 입면에 드러내 긴 매스를 한번 분절했다. 그리고 침실을 전면(남쪽)에 배치하여 건물의 가로폭을 침실 단위로 나누고, 침실은 다시 테라스 난간벽으로 더 작게 분절시켜 동네의 스케일에 대응했다. 집이 작아질수록 거주자에게는 자연스럽게 외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출퇴근길에 항상 스치는 계단실을 외부로 열어주자, 오가는 일상 속에서 동네의 작은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쾌적한 반외부 공간이 되었다.
200평 집에서 가장 중요한 3평
단단 기숙사는 직원 기숙사이기 때문에 거실이나 주방 같은 공간이 집의 중심이 되면, 퇴근하고도 상사와 저녁밥을 같이 먹어야만 하는 불편한 집이 될 것 같았다. 작더라도 쾌적한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발코니가 있는 개인실을 남쪽 전면에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복도 건너편(북쪽)에 두어 선택적으로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했다. (글 이주한 / 진행 방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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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건축사사무소(이주한)
송인옥, 유지민, 소유정, 김덕재
인천시 서구 가남로
도시형 생활주택
287㎡
172㎡
546㎡
지상 5층
8대
15m
59.8%
188%
철근콘크리트조
점토벽돌, 노출콘크리트, 컬러강판
노출콘크리트, 합지벽지
터구조주식회사
(주)대오엔지니어링
(주)보우티앤씨
엠오에이종합건설(주)
2019. 2. ~ 8.
2019. 11. ~ 2020. 10.
14억 원
(주)리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