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10월호 (통권 671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순환과정을 통해 자연과의 건강한 공생관계 회복을 지향하며, 생성에서 소멸까지 전 생애주기를 고려한
자재와 구법으로 지어지고, 쉽게 이동하거나 환경부하를 최소화하며 소멸될 수 있는 건축물”
– 이병호(한국부동산원 실장)
‘숨쉬는 폴리’는 광주폴리 유산의 연속선상에 있으면서 “오늘날 직면한 기후문제가 건축을 이루는 중심 과제가 될 수 있나?”에 답하는 집단 지혜의 산물이다.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은 기후문제와 이동성에 대한 과제를 제시했고, 건축가는 이동성에 숨 쉬는 건축의 주제를 더했다. 친환경 전문가는 ‘숨쉬는 폴리’ 환경계획의 세부 기술을 제시하고 에너지 시뮬레이션과 전 과정평가까지 마쳤다. 목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구조적 해석, 디테일 디자인, 목조 폴리 완성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해법을 제공하는 제작사의 단계적 참여의 결실이다.
‘숨쉬는 폴리’의 구상은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개념 정립 위에 부분에서 전체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전개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목재는 다공성 다발 구조의 숨 쉬는 재료다. 목재 세포의 원리는 다공성 목구조의 구성 원리로 확장돼 숨 쉬는 외벽의 디테일을 이룬다. 폴리의 공간 구조는 단순한 평면에 박공지붕을 가지며, 지붕의 일부를 변형해 만든 에어포켓에 더운 공기를 모이게 하고, 전동창을 통해 배출한다. 땅속 2m 깊이, 50m 길이로 매설된 쿨튜브는 땅속 공기를 폴리로 유입해 실내온도를 ±5도 이상 조정하며 세부기술을 완성한다. 이곳에서 필요한 전기는 루버 형태로 제작된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에 의해 생산돼 제로에너지를 실천했다.
‘숨쉬는 폴리’는 동시에 ‘이동하는 폴리’다. 제작사인 수피아건축의 인천공장에서 제작 후 광주로 이동해 공원에 설치했다. 이동성은 폴리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요구됐다. 폴리는 이곳에 정착해 ‘어린이 기후도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때로는 둘레길을 따라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 본래 위치로 돌아온다. 행사 때 임시시설을 만들지 않아도 되기에 유용성을 극대화하며, 제작 과정을 최적화해 경제성과 품질 확보, 탄소 저감에 기여한다. (글 조남호 / 진행 한가람 기자)
‘숨쉬는 폴리’ 이동 모습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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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조남호), 이병호
이유경, 임기웅, 김보람, 임수지, 손희주, 정경윤, 허민하
광주시 동구 동명동 92-9
야외공연장 및 전시홍보관
757.3㎡
31.27㎡
31.27㎡
지상 1층(11t)
-
6.33m
4.19%
4.19%
목구조
적송, 가문비나무, 장성 편백나무
장성 편백나무
(주)수피아건축
(주)수피아건축
2023. 1. ~ 5.
2023. 5. ~ 7.
(재)광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