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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에서 흐름으로: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하늘소리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유이화
사진
김용관
자료제공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4년 1월호 (통권 674호)

 

 

 

하늘소리는 한동대학교 안에 학생들이 이용할 기도실(채플)을 만들어 달라는 개인 기부자의 요청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캠퍼스 안에 기도실을 세울 수 있는 후보지가 몇 군데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지금의 부지를 선택했다. 기독교인인 나의 눈에는 하늘에서 본 대학 캠퍼스의 모습이 마치 한 마리의 양처럼 보였고, 그 심장부에 자리 잡은 작은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위치상 주변의 대학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장소인 이곳에 십자가 형상을 새겨 넣고자 의도했다.

 

 

 

넉넉한 예산이 아니었기에 프로젝트 초반부터 건물의 마감은 일체 생략하고 오롯이 의미를 담은 조형적 언어로 설계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대지의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되, 건물 내에 모든 기능을 담기보다 기도실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고자 했다. 십자 형태의 길을 만든 다음 그 주변으로 두 곳의 기도실을 배치하고, 경사진 대지의 언덕을 따라 건물 바깥을 감싸고 도는 원형 경사로인 ‘묵상의 길’을 만들었다. 언덕의 시작이 곧 기도의 시작인 것이다.

 

 

하나로 이어진 묵상의 길의 흐름은 내외부로 계속 연결된다. 기도실의 진입로는 법정 복도 폭에 맞춰 다소 좁은 감이 있지만, 한 사람씩 들어오도록 유도해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했다. 기도실 내부에는 기둥을 두지 않고 캔틸레버 구조로 천장을 지지해 (기독교의) 무거운 십자가 개념을 담고자 했다. 의자에 앉았을 때 외부 자연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기도실 안의 십자가 위로는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하늘과 수직적으로 소통한다. 수평과 수직 두 방향으로 자연 빛과 소통함으로써 십자가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천창을 통해 빛으로 다가오는 십자가를 경험하게 되며, 내부에 맺히는 빛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공간에 담는다.​

 

월간 「SPACE(공간)」 674호(2024년 01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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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유이화)

설계담당

김한성, 다나카 토시하루, 유은빈

위치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한동로 558

용도

교육연구시설(기도실)

대지면적

327,084m²

건축면적

190.21m²

연면적

190.21m²

규모

지상 1층

주차

1

높이

5.8m

건폐율

12.89%

용적률

39.8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징크

내부마감

흙벽도장, 흡음뿜칠, 마천석

구조설계

윤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설계

서원이엔씨

전기설계

한국티이씨

시공

(주)아커스디앤씨

설계기간

2021. 4. ~ 10.

시공기간

2022. 6. ~ 2023. 4.

공사비

7.95억 원

건축주

한동대학교

조명설계

(주)비츠로앤파트너스


유이화
유이화는 현재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대표이자 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타미준건축연구소 서울지사를 설립한 2002년부터 이타미 준(유동룡)이 타계한 2011년까지 건축 작업을 함께한 바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2023), 독일 디자인 어워드(2019), iF 디자인 어워드(2016,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JDC 어워드(2004) 등 다수의 건축상 수상 경력이 있다. 호텔, 리조트, 주거, 문화 및 업무 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원주시 총괄건축가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