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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를 설계하다: 위상한옥 | 이용주건축스튜디오

이용주건축스튜디오

글
이용주
사진
이용주건축스튜디오(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이용주건축스튜디오
진행
박지윤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5년 11월호 (통권 696호) 

 

 

 

위상한옥(2025)은 AI를 통해 한국 전통건축의 단면성과 공간 흐름을 단순한 형태 복원이나 구조 재현을 넘어서, 위상학적으로 새로운 설계 워크플로로 전개한 실험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한옥의 구조나 결구를 직접 복원하는 대신, 그 안에 담긴 비선형적 공간구성, 곡선의 흐름, 내부와 외부 사이의 연속적인 전이에 주목한다. 이러한 특성은 AI 기반의 연속된 이미지의 3차원 매핑 알고리즘을 통해 점진적으로 변형된 형태로 발전된다.

 

 

AI는 전통건축의 단면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생성하며, 이 시퀀스는 단순한 이미지의 나열이 아니라, 인접한 단면 사이의 위상적 변화 가능성을 반영하여 점차 변하는 입체적인 형태로 발전한다. 이러한 방식은 뇌 CT처럼 단면이 층층이 쌓이며 형상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연속된 시퀀스의 매스화(sequence-to-mass)’ 모델로 구현되었고, AI가 생성한 전통건축 이미지와 곡선적 흐름이 조합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형태를 구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형상은 모놀리스를 사용해 3차원 매스 형태(voxel)로 병합된 후, 쌓인 단면에 수직한 방향으로 잘라내어 이 흐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단면의 형상을 드러낸다. 최종적으로 6축 로봇팔로 총 72조각을 밀링한 후 조립해 실제 구조물로 제작되었다. 이 물리적 구현은 단순한 가공이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로 생성된 위상적 구조를 목재라는 재료 안에 적용해보는 실험이었다. 위상한옥은 전통건축의 외형이나 장식을 복제하려 하지 않는 대신, 공간을 이루는 단면의 흐름, 곡선의 연결성, 구조의 리듬과 같은 비가시적 요소를 위상적 관점에서 다시 구성해본다. 여기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통을 새롭게 구성하고 전환하는 하나의 능동적 설계 주체로 작동한다.​ 

 

 

 

 

 

월간 「SPACE(공간)」 696호(2025년 11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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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설계담당

오다찬

위치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내

용도

파빌리온

건축면적

6m²

연면적

6m²

높이

3.6m

설계기간

2025. 4

시공기간

2025. 4. ~ 10.

공사비

1천만 원

코딩 및 시공

로보틱 패브리케이션 스튜디오 (오다찬, 이도권, 최준서, 김도우, 김동현, 김예준, 김재윤


이용주
이용주는 공간의 모든 층위에서 실험성을 추구하는 건축가다. 그는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축을 다양한 스케일과 매체로 탐구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등에서 전시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iF 디자인 어워드, 「아키텍처럴 레코드」의 디자인 뱅가드 등 국내외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했다. 연세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로서 로보틱 패브리케이션 스튜디오를 이끌며 연구와 창작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저서로 『생각의 구축』(2024)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