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2월호 (통권 699호)

소통의 주거, 차이의 공동체
아파트가 ‘사는(living)’ 곳이 아니라 ‘사는(buying)’ 상품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단지형 공동주택은 도시환경을 획일화해왔다. 유닛 플랜 중심의 가치 판단, 복제된 주동과 단지, 제도와 법규까지 하나로 고정된 체계는 도시를 단순한 집합의 섬으로 만들었다. 아파트라는 주거 방식은 이제 관성적 요구를 넘어 공동주택의 본래 의미를 재고해야 한다. 운생동건축사사무소는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대표 김영준)와 함께 도시적 대안으로서, 현실적이고 새로운 공동 주거의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기존의 장소성과 도시 구조가 반영된 공동체적 주거를 목표로 삼았다.

104동(나선형) 전경.
폐쇄적인 대단지 스케일 대신, 주변 상황을 고려해 다섯 개 블록으로 나눈 저층부의 다섯 마을은 모두 특화된 주거 유닛과 외부 공간을 가진다.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마을은 브리지를 통해 3·4층에서 서로 연결되며 ‘차이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마을과 마을, 집과 집 사이에는 커뮤니티 가로, 옥상정원, 3·5층의 커뮤니티 시설과 오픈스페이스 등 휴먼 스케일의 공유 공간이 조직적으로 배치되어 공동체 활동을 유도하고, 마을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체계로 만든다. 단지 내 길과 공동시설은 단지 외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단지와 도시를 연결한다.

106동(담장형) 전경.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가 주도해 설계했다.

(왼쪽) 102동(매트형) 전경.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가 주도해 설계했다. (오른쪽) 103동(경사형, 왼쪽)과 102동(매트형, 오른쪽) 전경.
저층부와 고층부는 3:7 비율로 계획됐다. 저층부에서는 높은 층고, 다락, 복층 등 특화 요소를 도입해 고층부와 공존하면서도 도시형 단독주택의 특성을 가진 공동주택 유형을 실험한다. 4개 층을 기본으로 하는 저층부는 마을의 테마에 따라 다섯 가지 주거 유형으로 구성된다. 격자형(101동)은 지역 접근이 많은 남동측에 위치하며 엇갈린 매스로 사이 공간을 만들었다. 매트형(102동)은 중앙에 ‘ㄱ’자 유닛을 유기적으로 배치돼 사적 공간과 공유 공간이 적절히 조정된다. 경사형(103동)은 공원 조망을 극대화하고 단층·복층 조합으로 테라스를 갖추어 단독주택적 특성을 강화했다. 나선형(104동)은 공원과 주 출입구 사이에서 다양한 주채광과 입체적 배열을 통해 외부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담장형(106동)은 가장 긴 선형 마을로 도시와 단지 내부를 향한 파노라마적 경관을 확보했다. 최고 높이 29층의 타워형 주동들로 구성된 고층부에서는 조형적 변화와 적정한 높이, 밀도의 배치를 통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이루면서도 저층부와의 연계성을 조율했다.

정면에 보이는 105동(타워형) 건물은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가 주도해 설계했다.
_
* 작업 방식은 공동 작업을 원칙으로 하되 101동, 103동, 104동은 운생동건축사사무소가 102동, 105동, 106동은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가 주도해 설계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장윤규, 신창훈), 와이오투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김영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오택준, 최상현, 이여진, 이혜인, 임소현, 이철주, 곽혜
서울시 강동구 아리수로 375
공동주택(아파트) 및 부대복리 시설
48,434㎡
14,512.97㎡
183,824.12㎡
지상 27층, 지하 2층
1,353대
89.2m
29.96%
201.61%
철골철근콘크리트조, 무량판 구조
노출콘크리트, 적벽돌, 흑벽돌, 징크 패널
(주)CH구조엔지니어링
(주)하이멕
제일건설(주)
2019. 3. ~ 2023. 11.
2020. 12. ~ 2024. 1.
제일건설(주)
(주)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