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2월호 (통권 699호)


스마트 시대, 건축의 역할을 실험하는 스마트 빌리지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빌리지(이하 스마트 빌리지)는 ‘기술과 함께 사는 도시’라는 개념으로 기획된 살아 있는 실험실이다. 기술은 삶을 빠르게 진보시키지만, 그 속도는 종종 인간의 리듬을 무시한다. 우리는 기술을 전면에 세우지 않고 삶의 배경으로 돌리며 인간을 다시 중심에 두었다. 스마트 빌리지는 그 균형점을 찾기 위한 실험의 무대이며, 건축가가 시대와 대화할 수 있는 생생한 장이다.
단지는 하나의 보행축, 즉 ‘스마트 커뮤니티 코리도어’를 중심으로 조직된다. 단순한 동선 체계가 아닌 보행과 보행자의 시선이 중심을 점유하며, 주민의 삶이 교차하는 사회적 단면이다. 주거는 외곽에 위치한 단독형과 합벽으로 연결되며, 열린 마당을 공유하는 블록형으로 나뉜다. 단독형에서는 남향 채광과 개인 마당, 가변형 가구로 ‘작지만 넓게 사는 방법’을 제안했다. 공유하는 삶의 경계와 리듬을 탐구하는 합벽형에서 합벽은 에너지 효율을 위한 장치이자 느슨한 연결이 된다.


스마트 빌리지에서는 3,000개 센서가 온도, 전력, 생활 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BEMS(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통해 분석되고, 단지의 운영 시스템을 조정한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는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며,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공간적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서 에너지 기술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닌 건축의 조형과 공간 질서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였다. 창의 비율, 지붕의 각도, 입면의 리듬을 조정해 성능을 조형으로 구현했고, 태양광·지열·BEMS 등은 공간의 작동 원리로 통합됐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자립률 106%를 달성했지만, 스마트 빌리지의 의미는 거주자가 스스로의 삶을 실험하고, 그 결과가 도시로 환류되는 과정에 있다. 건축은 그 실험의 무대이자 장치이며,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가 된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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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생동건축사사무소 (장윤규, 신창훈)
김봉균, 오택준, 김솔, 양원준, 이용철, 신화영, 임소현, 조재동, 한나례, 이철주
부산시 강서구 스마트3길 13
단독주택(다가구), 근린생활시설
7,202m²
2,247.23m²
3,219.99m²
주택 – 지상 2층 / 커뮤니티 시설 – 지상 2층, 지하 1층 /
33대
주택 – 10.14m 커뮤니티 시설 – 12.1m 부대시설1, 2 &
31.2%
32%
주택 – 철근콘크리트조, 경량철골 지붕 / 커뮤니티시설 – 철근콘크리
주택 – 점토벽돌, 석재, 로이3중유리, 징크 / 커뮤니티 시설 –
(주)C·S구조엔지니어링
(주)하이멕
신동아건설(주)
2019. 12. ~ 2021. 1.
2020. 7. ~ 2021. 12.
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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